오랜만의 회식
선유도 꼼장어
싸리골 도토리묵무침과 빈대떡
오랜만에 회식을 했다.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물론 난 약속이 있어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약속이 변경이 되어서 어쩔 수 없이 황금같은 금요일에 회식에 참여하게 되었다.
가기 전에 뭐 먹을지 궁금하지도 않아서 묻지도 않았다. 왜냐면 별로 안 가고 싶었기 때문에^^ 속으로 회만 아니면 돼. 회만 아니면 돼...회만 아니면 돼!! 했지만.가보니 회를 시켜놨네?ㅎ 그나마 내가 몇 점 먹을 수 있는 광어회도 주문해서 광어회는 3점 정도 먹었다. 그치만 쌩으로는 절대 못먹어. 막장이나 초장이나 깻잎이나 뭐든지 향을 감춰줄 무언가가 있어야 했는데 막장도 있고 초장도 있고 깻잎도 물론 있어서 야무지게 쌈 싸서 3점이나 먹었다. 근데 아무래도 거의 빈속에 맥주를 먹다 보니 취기가 빨리 올랐다. 그만 먹고 싶었다. 회는 그만....물고기는 그만!!! 해산물은 그만!!!!!!!!!!!!!!
그래서 주문한 다음 메뉴 꼼장어. 주문한지 엄청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나왔다. 거의 20분 동안을 장인의 손길로 구워주신 것 같다. 근데 웃긴 건 회도 엄청나게 늦게 나왔다. 거의 40분은 걸렸나 싶을 정도였다. 나는 사장님이 낚싯대 들고 물고기 잡으로 나가신 줄 알았다. 껄껄. 아무튼 꼼장어는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두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소금구이로 주문을 했다. 그런데 모두가 짜다고 했다. 워낙 짠 걸 못 먹는 나는 쫄아서 먹어봤는데 웬걸 내 입맛이 이상해졌나? 나만 안짰나? 별로 짜지 않았다. 아무래도 막장을 너무 많이 먹은 탓도 있는 것 같았다. 막장과 초장의 콜라보로 내 입맛이 짜졌나 보다. 아무튼 꼼장어도 3점 정도 먹고 또 맥주를 마셨다. 그만 먹고 싶었다.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었다. 그만...그만!!!!!!!! 물고기 그만!!!!!!!!!!!!!!
그래서 2차는 싸리골로 갔다. 빈대떡과 막걸리, 도토리묵 무침 등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파는 곳이다.도토리묵 무침을 주문했다. 미쳤다. 이건 걍 존맛탱이다. 이거는 진짜 존맛탱이고 오이와 당근이 아삭아삭하게 씹히고 탱글탱글한 묵이 입맛을 돋구어 주었다. 거의 빈속이라고 생각했던 내 장이 도토리묵무침을 만나서 신이 잔뜩 났다. 고소한 참기름과 매콤달콤한 양념장의 조화도 아주 훌륭했다. 처음 먹자마자 어우? 너무 맛있는데? 너무 맛있는데요?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우리엄마 도토리묵무침도 맛있지만 아무래도 돈 주고 사먹는 도토리묵 무침이 더 맛있는 게 당연하겠지? 사장님 비법 소스 좀 알려주시겠어요?ㅋㅎ 솔직히 도토리묵 무침 돈 주고 사먹는 거 살짝 돈 아까웠는데 내돈내산 아니라 상관없었다. 그치만 여기는 내돈내산으로도 먹을 법한 맛이었다. 그정도로 훌륭한 맛이었다. 마치 등산을 끝내고 허기가 져서 내려온 후에 먹는 도토리묵 무침 맛 같았다. 뭐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정도로 맛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싸리골에서 빠질 수 없는 빈대떡도 주문했다. 고기와 해물이 있는 빈대떡을 주문했고, 2차이기 때문에 2인세트로 두테이블 주문했다. 또 해창막걸리가 있길래 한병 주문했는데 9도짜리 1만8천원이었다. 해창은 맛있지만 너무 비싸다ㅠㅡㅠ 그치만 맛있는 걸! 그치만 9도 보다는 12도가 훨씬 맛있다!! 도토리묵무침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으니 빈대떡이 나왔다. 뜨끈하면서 바삭하고 고소한 빈대떡은 진짜 감히 회따위가 비비지도 못할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배가 불러서 많이 먹지 못한게 아직도 후회가 될 정도로 존맛탱이었다. 고기도 가득 들어 있고, 해물도 제법 많이 들어 있어서 좋았다. 비 오는 날이 아니었지만 훌륭한 맛이었다. 빈대떡과 막걸리는 최고다. 그치만 너무 급하게 먹은 탓이었는지 빨리 취해서 집 가는 지하철에서 거의 토할 뻔 했다. 진짜 뭐든지 천천히 먹어야 한다. 체하지 않고, 취하지 않으려면 천천히. 빈대떡은 다음에 포장해서 집에 가서 에어프라이기에 돌려 먹어야겠다. 글을 쓰는 지금도 너무 먹고 싶다. 내가 지금 배가 많이 고픈가보다ㅎ
<내펑점 5.0점>
선릉역에서 막걸리랑 빈대떡은 무조건 싸리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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